본문 바로가기

유기견 봉사동아리 '왈왈' 참여 후기

2018.11.21

waalwaalmain.jpg

 

말은 못 해도 우리와 감동을 나누는 존재가 반려동물이 아닐까요. 동물을 사랑하는 레이언스 봉사단체 'We Are Animal Lovers(Waal Waal)'은 안성에 있는 '350마리 행복한 보금자리' 유기견 보호센터를 방문해, 고통받는 유기견을 돌보고 있습니다. 직원들 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도 참여할 수 있는데요. 특히 중학교, 고등학교 자녀들은 왈왈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을 사랑하고 교감하는 법, 인내심 등을 배우며 정서적으로 성장하는 의미있는 경험을 쌓고 있답니다.

 

바텍인 SAYS

 

person1.jpg

Application 개발팀

박진희 연구원

유기견 센터에 필요한 것은 강아지 사료나 시트 등 물질적인 것보다 직접 찾아가는 봉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착하자마자 창고 정리를 시작했는데 창고에는 온갖 사용하지 않은 기부 물품들이 쌓여있었습니다. 기부자가 가져다 놓고 말을 안 해서 방치된 것들, 혹은 센터의 유기견들이 사용할 수 없는 물품들이었습니다. 주는 사람은 좋은 마음으로 기부했지만, 정작 유기견과 센터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버려지는 기부 물품이 키만큼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유기견 센터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기부 물품보다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입니다. 강아지들이 깨끗한 보금자리에서 놀 수 있도록 바닥 청소가 필요하고, 들판에서 뛰어다닐 수 있게 산책이 필요합니다. 이번 노력 봉사에 참여하면서 현장에서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진짜 나눔이라는 걸 느끼게 됐네요.

 
 

 

 

person1.jpg

재경팀

이가영 담당

올 들어 가장 더운 계절에 유기견센터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이날은 센터 안에 있는 창고의 물건들을 밖으로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코를 찌르는 악취와 무더위로 머리가 띵할 정도였지만 금방 적응되어 걱정했던 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더운 날씨, 열악한 환경에 있다 보니, 한 명쯤은 불평불만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단 한 명도 요령 피우지 않고 땀 흘려 일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좋은 분들이 나의 직장 동료, 선배라는 생각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다섯 시간 넘게 물건을 옮기고 정리하느라 몸은 정말 힘들었지만 집으로 오는 길 마음이 꽉차고 벅찬 하루를 보낸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봉사활동을 마냥 어렵거나, 내가 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person1.jpg

인사팀

최정인 책임

유기견 센터는 생각보다 넓고 청결하게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운 날씨 탓에 아무리 청결하게 관리한다 하더라도 씻을 수 없는 냄새로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그것도 잠시, 유기견들이 저희를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내 마음이 쓰이더군요. 보고 있자니 무엇이든 즉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운 날씨 탓에 함에 부치면 잠깐잠깐 게으름도 피우고 순간순간 불평도 내뱉었지만,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도 열심히 창고 정리를 하시던 이재곤 책임님 이하 우리 이우나누미들을 보면, 바로 정신을 차리고 일에 몰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사우들도 가녀린 몸으로 힘에 부칠 텐데도, 무거운 짐이라며 서로 들겠다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무척 감동받았습니다.

개를 무서워하더라도, 직접 만지고 애정을 나눠줄 수 없더라도, 유기견 센터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개를 싫어해, 개가 무서워... 이런 건 어쩌면 핑계였는지 모릅니다. 교외로 놀러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으나, 돌아올 때는 석양을 바라보며 생명과 헌신에 대한 무거움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생명을 경시하는 요즘 사회에, 저 부터 다시 한번 반성해봅니다.

 

 

맨위로